황인경-바람길 [듣기/가사]

황인경-바람길 [듣기/가사]

전기뱀장어의 보컬인 황인경이 들려주는 열두가지 이야기 '바람+길' 바람길이 발매되었습니다. 바람길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자미낙 가끔은 낯선 말처럼 느껴집니다. 어디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바람과 길이라는 말과 만난다는게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 곡의 제목을 떠올렸을때 두 단어가 만나면서 은근한 긴장감이 좋다고 생각해요. 갈림길 위에 서있던 긴 시간동안 길은 둘뿐이라 생각했습니다. 하늘 위 바람길을 걸으며 자신의 마음에는 조그마한 변화가 간간히 고개를 들어 눈으로 보이지않은 바람의 길을 가늠해봅니다. 

황인경-바람길 [듣기/가사]

기차는 멀어지고

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누워있는
이 말은 꼭 해야 했는데
어눌한 내 입술은 꼭 
다른 말을 하더라
어딘가로 가긴 가야지
젖은 내 신발을 말려야 하니까
멈춰선 나의 발걸음은
무수한 바람 앞에 선 풍향계 같아
어느 따뜻한 실내에서
한쪽이 기운 식탁 앞에서
졸린 내 두 눈이 감겨올 때까지
한참을 기다려도
너는 선뜻 보이질 않네
해야 하는 말이 있는데
어색한 내 발걸음은 
떨어지지 않더라
졸린 내 두 눈이 감겨올 때까지
고요한 새벽이 다가올 때까지